팝페라 테너 임형주(34)가 지난 정부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지원 배제명단)에 올랐던 심정을 방송에서 밝혔다.
13일 방송된 위성∙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임형주가 출연해 30여년의 삶에서 겪은 영광과 시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방송에서 2016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한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발표한 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일을 털어놨다.
임형주는 “내가 여태까지 대통령 8명 앞에서 노래를 했다”며 “그런데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곡에 대한 관심이 오르자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당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었는데, 본선 무대 녹화 전날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녹화 전날 취소는 굉장히 드문 일인데 납득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뒤늦게 청와대에서 ‘임형주를 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추모한 것뿐인데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었는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임형주는 또 “그 후 방송 섭외도 다 끊기고 미리 잡혔던 스케줄은 물론이고 국가 행사도 다 취소됐다”며 “관계자들도 ‘그 추모곡 때문 아닐까’라 했다”고 씁쓸히 말했다
MC들은 임형주를 따라다니는 루머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개그맨 이진호가 “목소리를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는 설도 있고,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자 임형주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방송인 윤정수가 “재벌가 첩의 아들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하자 임형주는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심지어 OO라는 소문도 있더라”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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