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6일 4·15 총선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 이는 강력한 ‘혁신 공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의지로 해석된다. 공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한국당 공천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 전 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총선 후보자 선정과 공천 및 경선 룰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관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았고, 이후 공관위원장 추천위를 구성해 이들 후보에 대한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 전 의장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지닌 데다 비교적 계파색이 짙지 않고, 당 사정에 밝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 당에 계시는 지도자로서는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으로 평가했다”며 “오늘 공관위원장 인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한국당 전신 민주자유당 시절인 14대부터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18대까지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다. 현재는 부산대 석좌교수,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은 탄핵당해 감방에 갔고, 주변 인물은 적폐고,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여러분은 다 죄가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탄핵 찬반 양측을 향해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양당 간 통합 논의의 쟁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관련해서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당의 쇄신과 혁신을 여러 차례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꼬집은 바 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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