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수용→환영’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진통을 겪던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이 20일 합의됐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이 요구한 양당 간 통합협의체 구성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자유한국당도 양당 간 협의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시기라든지, 협의체를 공개할지 비공개로 할지 등의 부분에 대해선 양당 간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율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하 책임대표는 “혁신적 보수 재건과 통합이야말로 총선 승리 대장정의 시작”이라며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는 통합이 아닌 이기는 통합, 마이너스 통합이 아닌 플러스 통합, 원칙없는 통합이 아닌 원칙있는 통합, 박수 못 받는 통합이 아닌 박수받는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협의체 구성을 놓고 삐걱거리던 두 당은 이날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시작은 오전 9시 30분, 하 책임대표의 ‘최후통첩’이었다. 하 책임대표는 이 시각 당대표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오늘까지도 양당통합협의체를 거부한다면 새로운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물밑접촉 끝에 자유한국당의 대답이 오후 3시 50분에 공개됐다. 박 사무총장은 이때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자유한국당이 ‘불법 탄핵’ 동조 세력인 배신자들”과 선을 긋지 않으면 총선에서 “전국에 후보를 내겠다”며 ‘우향우’ 압박을 가한지 약 한시간만이이었다.
자유한국당 발표 후 오후 5시 30분, 하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자유한국당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 책임대표는 이때 정운천 혁신통합추진위원, 윤석배 사무총장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장에 서기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과 혁신통합추진위원이 함께 나오셨기 때문에 그에 대해 예우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나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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