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학도, 프로 바둑 기사 한해원이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야기를 전했다.
2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띠동갑 부부인 김학도, 한해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008년 결혼한 부부는 KBS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폭소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5분 동안 전문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개그로 승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학도는 “내가 ‘폭소클럽’을 몇 년간 했었다. 그러던 중 담당 PD가 바둑 기사를 원했고, 작가가 한해원을 추천했다”며 “내가 바둑TV에서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섭외하겠다고 나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해원은 개그를 모르니까 안 하려고 했지만 ‘내가 개그를 다 짜줄 테니까 대본을 보고 읽기만 하면 된다’고 설득했다”며 “그렇게 3~4개월 정도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한해원은 “남편이 프로바둑 기사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근성을 발휘했다”며 “‘폭소클럽’하는 내내 간식도 사주고 잘해주면서 연애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애하기는 싫다고 50번 정도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해원은 “보통 내가 겪었던 남성분들은 호감을 표시했다가 거절하면 바로 포기한다”며 “그런데 남편만 유일하게 수십 번을 계속 호감을 표현했다”고 마음을 열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자 김학도는 “당시 나이가 38세였다. 절실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한해원은 “사실 처음에 난 결혼하기 이른 나이라 (김학도를) 만나기 부담스러웠다. 더군다나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개그맨분들이 5분을 웃기기 위해 4~5일을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굉장히 성실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김학도에 빠진 이유를 밝혔다.
한편 김학도, 한해원 부부는 결혼 5개월 만에 첫째를 품에 안았다. 이듬해 둘째를, 2013년에 셋째를 얻으며 다둥이 부부가 됐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아침마당’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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