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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 사실 아니다” 원종건 해명에 전 여친 “과거에도 고소 준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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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8 16:42:36 수정 : 2020-02-01 0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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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사진=더불어민주당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사진)씨가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데 대해 폭로 당사자인 전 여자 친구 A씨가 재반박했다.

 

A씨는 “과거 원씨를 고소하기 위해 해바라기 센터를 방문하고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상담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8일 일요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당시 상담사가 ‘원씨의 행위는 명백한 성폭행’이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원씨의 데이트 폭력은 2018년 말부터 시작됐고, 성적 폭언과 성관계 요구 등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와 함께 데이트 기간 중인 약 1년간 날마다 쓴 일기장의 내용도 공개했다.

 

이 다이어리에는 지난해 2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폭언을 쏟아내며 동의 없는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내용 등이 쓰여있다.

 

A씨는 “당시 산부인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고, 원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같은해 7월 원씨가 성관계 장면의 촬영을 요구했다”며 “이를 거부하자 몰래 촬영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말 원씨와 결별한 뒤 성폭력과 관련해 상담을 받고자 해바라기 센터와 여성의전화 두 곳을 방문해 고소 절차를 밟았고, 원씨에게는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방문했던 해바라기 센터에 원씨의 실명을 밝힌 뒤 폭력 정황이 담긴 사진과 자료를 제출하고 상담을 받았다”며 “여성의전화에서는 원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해바라기 센터 소속 상담원 2명은 “원씨의 행동은 성폭행이 맞고, 고소를 진행하면 변호사 선임까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씨는 “고소를 결심했으나 신상 노출 위험도 있고, 데이트 폭력 고소는 무혐의 처분 및 가벼운 처벌로 끝나는 사례가 많단 이야기를 듣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생각을 바꿔 폭로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원씨의 지역구 출마 소식을 듣고, 이런 사람이 약자와 페미니즘을 운운하며 정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인터넷에 올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원씨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A씨는 또 “원씨가 교제 당시 ‘나 같은 셀럽(유명인사·셀러브리티의 줄임말)은 어디서 못 만나’라는 말을 주로 했다”며 “주변 친구에게 원씨의 행동에 대해 고민을 상담하면 ‘헤어져야 한다. 정신 차려라’며 말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헤어지고 나니 내가 당한 것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씨가 저를 지속해서 성 노리개 취급을 해왔고, 여혐(여성혐오)와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으로 괴롭혔다”며 “원씨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용기 내서 글을 쓰는 이유는 그의 정치 진출을 막기 위해서”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글이 기사화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원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 때 사귄 여자 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관심을 갖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맺으면서 여전히 미투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에서 영입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코리아의 기업홍보팀 소속 사회공헌(CSR) 매니저로 근무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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