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수소에너지 기술혁신·저변 확대” 현대차, 美 연방정부와 손 잡았다

입력 : 2020-02-11 20:28:30 수정 : 2020-02-11 20:28: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에너지부와 양해각서 체결 / 수소전기차 등 데이터 기업·학계와 공유 / 넥쏘 5대 제공·워싱턴 충전소 구축 지원 / 美, 수소전기차 보급 전역 확대 기반 마련 / 현대차, 세계 최대시장 선점할 기회 얻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수소에너지 활용 면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연방정부와 수소에너지 기술혁신, 저변 확대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미가 손을 맞잡으면서 일본이 한 발 앞서는 듯했던 한·미·일 삼국의 수소사회 주도권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일본은 일찌감치 아베 신조 총리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치르겠다”며 ‘수소경제사회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수소사회는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사회를 뜻한다.

현대차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혁신과 저변 확대를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마크 메네제스 에너지부 차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차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과 수니타 사티아팔 에너지부 국장이 MOU에 서명했다.

양측은 수소연료전지전기차(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업 등과 공유하면서 수소에너지의 경쟁력을 알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활용도를 조기에 극대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우선 실증작업에 넥쏘 5대를 제공하고 워싱턴 한복판에 들어설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으로선 수소전기차 보급이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고, 현대차로선 세계 최대 선진시장을 선점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엔진·발전기 업체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차가 아닌 시스템 판매 사업에서 시동을 건 것이다.

에너지부는 미국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부처다. 2000년대 초부터 수소 관련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미래에너지 개발에 동력이 됐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개발의 산증인인 김세훈 전무는 통화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에너지부는 미래 에너지 분야의 리더”라며 “아무런 기술이 없었을 때부터 에너지부가 제시하는 비전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불가능할 것만 같던 목표가 현실이 됐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며 “MOU 체결 때도 그 리더십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 동안 석유, 석탄으로 대변되는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써왔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늘어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를 가속화했다. 이를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원이 수소다. 유한한 화석연료와 달리 사실상 무한한 자원인 데다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일본과 미국, 독일, 호주, 중국 등이 앞다퉈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일찌감치 정부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정권 별로 관심이 들쑥날쑥하던 간극을 기업인 정몽구 회장이 메우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메네제스 차관은 “수송분야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려 한다”며 “산업계와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대수는 각각 7937대와 5126대로 세계 1, 2위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