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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본 조선학교 마스크 차별’에 격앙… “반인륜적 망동”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7 06:00:00 수정 : 2020-03-17 01: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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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 재일조선인에 사죄해야” 강조

최근 일본 사이타마(埼玉)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했다가 논란 끝에 번복한 일을 두고 북한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이를 “반인륜적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가 재일조선인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사태의 책임은 일본 당국에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당국은 지방정부에 한한 일인듯 아닌 보살(모른 척)할 것이 아니라, 이번 망동에 대해 전체 재일조선인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얼마 전 사이타마시 당국은 시내 유치원, 보육원 등에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반만 제외하는 반인륜적 망동을 감행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마스크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경우 지도할 수 없다’, ‘배포한 마스크가 전매될 수도 있다’는 재일조선인들의 존엄을 훼손하는 도발적 망발까지 줴쳐(떠들어)댔다”고 지적했다.

 

박양자 일본 사이타마 조선초중급학교 유치부 원장(오른쪽)이 지난 11일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시청을 찾아가 조선학교 유치부를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데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이타마=교도통신·연합뉴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일꾼(간부)들과 재일동포들이 3일에 걸쳐 강력한 항의 투쟁을 전개하고, 내외 언론과 여론의 규탄과 비난이 거세지자 당국은 끝내 굴복해 조선학교 유치반에도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시장이란 자는 비인간적이며 비인도적인 민족차별 행위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이번 사건은 결코 몇 장의 마스크에 한한 문제가 아니라 전체 재일조선인들의 생명과 존엄에 관한 문제”라며 “반동적인 국수주의, 민족배타주의, 조선인 혐오의 ‘비루스’(바이러스)가 일본 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제 식민지 통치의 직접적 피해자들이며, 그 후손들인 재일동포들과 자녀들의 생명 안전과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일본 당국의 법적 의무이며 역사적 책무”라고 역설했다.

 

앞서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 유치원과 방과후 아동클럽 등 1000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이타마 조선학교 관계자들이 시청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고, 한국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시민단체들이 조선학교에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일본의 일부 언론도 비판에 가세했다. 결국 사이타마시는 지난 13일부터 조선학교 유치부와 초급부(초등학교)를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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