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확정자 중에서 27%가 전과 기록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중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사안을 제외하면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전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7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공천이 확정된 414명 중 27.3%에 해당하는 113명이 199건의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전과가 가장 많았다.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47명이 103건의 관련 전과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이 21명,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알선 수수가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가장 많았다. 공천 확정자 239명 중 36.4%인 87명이 168건의 전과기록이 있었다. 통합당은 공천 확정자 175명 중 14.9%인 26명에게 31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가 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이 25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알선수수 건이 15건이었다.
통합당에서는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관련 전과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13명이 각 1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알선수수 건이 4건이었다.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가 있는 공천 확정자는 1명이었다.
경실련은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를 제외해도 양당의 공천 확정자 중 15.7%인 65명이 전과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음주운전을 잠재적 살인미수라고 여기는 분위기에서 윤창호법이 통과됐는데도, 다수의 후보자가 음주운전 관련된 전과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경력이 있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을 공천했는데, 이는 민주당이 밝힌 공천배제 기준에 속한다”며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판단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람은 공천을 과감하게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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