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서 시시비비 삼가야” 코로나19 검사 막힌 영남대병원에 힘 실은 대구시장

“영남대병원 최선 다해… 질본도 나름대로 입장 있을 것”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실험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며 잠정폐쇄된 영남대병원 실험실에 대해 “빠른 재개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2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의문이 검사과정에서 제기됐지만 대한민국 검사만큼 정확한 것이 없다는 것이 세계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단검사에서 100%는 없다. 통계적으로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것을 보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전쟁터에서 있어선 안 된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 영남대도 환자 치료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일이다. 전쟁 중 오발 우려 상황도 있고 작은 실수도 있을 수 있다”며 “영남대도 최선을 다했다. 질본(질병관리본부)도 나름대로 입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뉴시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코로나19 발병이나 의료현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누구의 잘못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 “누구의 잘못보다 대책에 초점을 맞추는 시민과 언론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말을 보탰다.

앞서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관련해 방역당국은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음성’으로 결론 내렸다. 이후 방역당국은 영남대병원 실험실을 폐쇄 조치해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토록 했다.

정은나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