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0명의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26일 공식 후보 등록을 시작하며 본격화했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인의동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한 뒤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고통을 덜어드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 직함에 맞게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강조하고 선거 슬로건도 ‘국난 극복, 종로 도약‘으로 잡은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주민들에게 나눠준 예비홍보물에도 “제가 얻은 경험과 지혜를 종로에 쏟겠다“며 “종로구민 여러분께서 그 기회를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홍보물에는 경제, 교육, 역사·문화, 삶의 질, 교통, 청년 6개 주제별로 주요 공약이 담겼다.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용산∼고양 삼송), 상명대·평창동 경유 강북횡단선 경전철(목동∼청량리) 조기 착공, 대학·기업·고궁·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한 초·중·고 창의교육 활성화,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행복주택 역세권 건립 추진 등이 담겼다.
이 위원장은 상대 후보인 황 대표와의 승부에 관해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겪는 고통”이라며 “선거는 고통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가볍게 덜어드릴까 집중하는 과정”이라고 돌려 답했다.
오후에 공식 후보로 등록한 황 대표는 등록 절차를 마친 후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다짐했다. 황 대표 역시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은 찾아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경제, 외교·안보 등에서의 위기를 강조하며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바꿔야 산다.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고 우리나라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는 1번지이다.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 문화 1번지, 복지 1번지”라고 종로구의 중요성을 치켜세웠다.
그는 “그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종로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수도권까지 펼쳐나가 힘을 모으고 충청권과 영·호남까지 바람을 일으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압승하겠다는 황 대표지만, 각종 여론조사 수치로는 지지율이 이 위원장에 못 미친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승리를 위한 길로 가고 있다. 그 목적 일자는 4월 15일”이라며 “그때까지 국민의 여망을 담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며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국민께서 그냥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작한 후보 등록은 관할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오는 27일까지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2일부터 진행되며 그 전에는 예비 후보자에게 허용된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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