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가 변호인 면담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법무법인 태윤의 김모 변호사(38·사법연수원 39기)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대한변호사협회의 사법인권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씨의 변호를 맡은 동기에 대해 “지난주 금요일(27일)에 조씨 아버지가 요청을 했다. 죄인을 둔 아버지로서 많이 힘들어하셨다”며 “당연히 가족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혐의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인정할 건 인정하되 잘못된 게 있다면 재판에 가서 가려보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전날 서울구치소에서 김 변호사를 접견했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조씨가 잘못했다고 했다”며 “성착취물을 유포한 부분에 대해선 시인을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씨가 그간 살아온 생활과 배경에 중점을 둬서 접견을 진행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선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했다. 그 외에 외적인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조씨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경찰 송치 기록을 검토하면서 3차례에 걸쳐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 피해자 2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아직 피해자를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혐의를 특정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피해자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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