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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모두가 AI를 알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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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6 22:46:01 수정 : 2020-04-06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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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기술 발전이 눈부시다. 최근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문제에 AI도 동참에 나섰다. GPS기술을 이용해서 감염자와 과거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AI서비스가 이미 등장하였고, 코로나 감염자의 음성을 토대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AI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는 AI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먹이’로 한다. AI는 데이터를 먹고사는 존재인 셈이다.

박정호 선문대 SW융합대학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는 왜 AI를 알아야 할까. 물론 AI개발자를 포함하여, AI를 이용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AI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겠지만, AI를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과연 AI를 알아야 할까.

여기서 AI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딥러닝 등의 AI 세부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가령, AI의 먹이인 데이터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서비스하는 데 데이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이해함으로써, 경제적 손해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고, 현행법을 어기는 범법행위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관점에서, AI를 알아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이용자들은 AI의 먹이인 데이터 제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페이스북에 무심코 누른 ‘좋아요’ 버튼이 자신의 쇼핑, 친구, 여행 취향분석에 이용될 수 있고, 이러한 분석결과는 판매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 한 부부의 사적인 대화내용이 AI스피커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유출되는 일이 일어났다. AI가 대화내용을 녹음하고, 녹음파일을 부부의 연락처 리스트에 있는 사람에게 전송한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개인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으로서, 데이터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둘째, AI에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AI의 부산물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모 기업이 개발한 챗봇 AI는 인종차별 등 심각하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중단된 사례로서, 일반 이용자들이 챗봇 AI에 부적절한 발언 즉,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이다.

미국의 한 흑인 남성은 흑인여자 친구와 찍은 사진이 ‘고릴라’로 분류된 것을 알고, 해당 기업에 고발하였으며, 해당 기업이 수정을 약속한 사례가 있었다. AI 이용자가 AI의 부산물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데이터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유명인이 술에 취한 듯한 어투로 말하는 조작된 영상이 SNS상에 확산된 사례가 있었다. AI기술을 활용해 사진을 합성한 영상편집물인 딥페이크는 유명인을 위협할 뿐 아니라, 신원 도용이나 사칭, 그리고 누명으로 인해 일반인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데이터를 이용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오는 6월부터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를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AI와 데이터를 잘 이해하면 위태로움이 없이, AI와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박정호 선문대 SW융합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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