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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끊기고 교육자료 유실… 걱정되는 온라인 개학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06 19:21:56 수정 : 2020-04-06 22: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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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코앞인데 사고 속출 / 유은혜·전국 시도 대표 교사들 /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서 / 진행 차질 상황 유튜브 생중계 / ‘이학습터’ 서버 증설 도중 문제 / 게시물 등 거의 하루치 날아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다. 1만 커뮤니티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학교 현장에 원격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17개 시·도 교사, 교육부,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동체다. 뉴스1

“원격수업하면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생길 수 있겠네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색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유 부총리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연결된 전국 17개 시·도 교사 대표 17명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레 접속이 끊긴 터였다. 유 부총리가 다시 접속했을 때, 한 교사가 “모 지역 교육감이 말씀을 하신 게”라며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최근 한 교육감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실언에 대해 언급하는 듯했다. 임명식 후반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던 ‘부총리와 대표 교원 간 간담회’가 유 부총리가 빠진 채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유 부총리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얘기 중이던 교원을 급히 제지하더니 “이런 상황까지 감안해서 선생님과 (원격수업 준비 상황을) 공유해주시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고3·중3부터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을 사흘 앞둔 이날 원격수업 준비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현장 교원과 교육당국 간 실시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인 ‘1만 커뮤니티’ 출범 행사에서 불안정한 접속상태 탓에 ‘촌극’이 벌어진 데 이어 정부가 운영 중인 원격수업 플랫폼 ‘이(e)학습터’ 내 자료 일부가 삭제되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같은 날 또 다른 플랫폼인 ‘EBS 라이브 클래스’도 접속 오류로 학생·교사가 불편을 겪게 했다.

6일 담임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 중구 계성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육군 50사단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1만 커뮤니티는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각 지역 학교별 대표 교사가 참여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1만 커뮤니티란 이름은 약 1만 곳인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1명씩 참여한다는 뜻이다. 실제 1만 커뮤니티 회원 수는 지난 3일 기준 8946명으로 전체 대상 인원 중 89.5%가 가입한 상태다.

 

1만 커뮤니티 안에는 참여 주체별로 총 3가지 유형의 커뮤니티가 운영될 예정이다. 일단 각 시·도교육청 주관 아래 학교별 대표 교원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17개 커뮤니티와 함께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BS, 시·도교육청, 지역별 대표 교원 3명(초·중·고 각 1명)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커뮤니티 1개가 구성된 상태다. 현재 원격수업을 시범 운영 중인 ‘원격교육 시범학교’ 간 운영현황·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시범학교 커뮤니티도 운영된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자율적 온라인 소통을 바탕으로 원격수업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집단지성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혜자 KERIS 원장은 1만 커뮤니티 진행 내용과 별개로 “e학습터 증설 과정에서 일부 현장에 어려움을 끼쳤다”며 교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e학습터 서버 증설 중 거의 하루 가까운 기간 동안 저장된 자료가 날아가버린 사고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에서 열린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 교원 대표들이 화상으로 공동 선언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교사와 교육 공무원으로 구성한 ''1만 커뮤니티''를 출범했다. 연합뉴스

KERIS는 이날 e학습터에 공지한 ‘e학습터 서비스 재개시 안내 및 일부 자료 삭제 사과문’을 통해 “온라인 개학을 대비한 서비스 안정화 목표로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증설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지난 3일 오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약 하루치 자료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삭제된 자료는 해당 기간 교사들이 개설한 학급방이나 그 학급방에 게재한 게시물이 대부분이었다. KERIS 관계자는 “이 기간 접속한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보내 삭제 사실을 알렸다”면서 “1차 대규모 서버 증설을 하면서, 데이터 백업 후 서버 이관을 했어야 하는데 작업자 실수로 백업하지 않고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담당 직원이 밤낮없이 대응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한 것 같다”면서 “e학습터는 대부분 이용자가 초등학생이라 지금까지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초등학교가 개학하면 이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추후 대규모 서버 증설이 또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원격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 클래스’ 또한 이날 오전부터 회원가입과 로그인 시 오류 현상이 이어졌다. EBS가 전날 오후 9시부터 서버 증설작업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9시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인증 시스템 관련 추가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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