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오전 8시40분에 출석 댓글 달고 9시30분에도 달았는데, 기록이 안됐다고 선생님한테 문자 5통이나 받았다.’
‘열심히 30분 정도 영상 보다가 중간에 멈춰서 나갔더니 8%밖에 학습 안했다고 나온다. 그래도 들어가서 봤더니 또 튕겨서 나가니깐 8% 그대로다.’
이는 13일 오전 학생들이 EBS온라인클래스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겪은 오류를 본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남긴 내용들이다. 일부 학생은 같은 시간 EBS온라인클래스에 아예 접속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BS는 이날 오전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이용자 증가로 인해 고등학교 온라인클래스 접속이 불안정하다”며 “잠시 후 다시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이같은 문제는 교사·학생 접속이 몰리는 오전 시간 내내 이어지다 오후 중 해결된 모습이었다.
2차 온라인 개학을 사흘 앞둔 이날 주요 원격수업 플랫폼인 EBS온라인클래스에 접속 오류 문제가 발생해 교사·학생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EBS온라인클래스는 고3·중3이 온라인 개학한 지난 9일 오전에도 1시간15분가량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2차 온라인 개학 시 접속 인원이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격수업 플랫폼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 보이면서 학교 현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2차 개학하면 접속자 3배 증가 예상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EBS온라인클래스 접속자 수는 25만1048명이었다. 다른 플랫폼인 e학습터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20만6440명이 접속했다. 권지영 교육부 이러닝과장은 이날 관련 백브리핑에서 “2차 온라인 개학 시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 접속자가 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온라인 개학 대상 학년은 고1·2, 중1·2, 초4∼6이다. 교육부는 고1·2의 경우 90만4634명, 중1·2 89만8610명, 초4∼6 132만3771명으로 2차 온라인 개학 총 인원을 312만7015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차 때 개학한 고3 44만1216명, 중3 41만6790명을 더하면 16일 개학 이후 400만명 가까이가 원격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EBS를 방문해 EBS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보완사항을 보고 받고 대비 방안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2차 온라인 개학에 앞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철저한 사전점검을 해야 한다”며 “비상시 신속한 조치 이뤄지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등교 병행은 확진자 수로만 결정할 사안 아냐”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 30명대로 낮아진 모습 보이면서 일각에서 등교수업 병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이와 관련 “그 시점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등교 병행은) 확진자 추세를 가장 중점에 놓고 검토하지만 그 밖에도 감염병 전문가 의견, 전반적인 학사일정, 시·도교육청 의견, 국민 인식 등을 종합 검토해야 되는 사안”이라며 “단순히 확진자 숫자로 결정할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등교수업 병행 방식에 대해서는 “학년별로 등교할지, 일주일에 하루 할지 이틀 할지 격일로 할지 등을 감염병의 전반적인 추이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면서 “다만 지역별 등교 방안은 입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방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로 활용된 학교는 다음날인 16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가 학교 방역시간 확보를 위해 이날 시·도교육청, 학교에 이렇게 권고하고 당일 수업시간을 단축하는 식으로 일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15일 투표소가 운영되는 학교는 초등학교 4366개교, 중학교 1332개교, 고등학교 637개교, 특수 및 각종학교 59개교로 총 6394개교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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