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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머리만 하네”… 김남국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 논란

입력 : 2020-04-14 05:58:00 수정 : 2020-04-14 1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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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내 발언은 문제 없어”·민주당도 ‘두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 연합뉴스

4·15 총선 경기 안산 단원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 등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 차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로 ‘조국 백서’에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 김 후보는 해당 논란에 대해 자신의 발언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안산 단원을에서 김 후보와 맞붙는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1월14일부터 2월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각종 성적 은어와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었다며 한 편에 500원을 내면 미성년자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한다’, ‘가슴이 머리만 하네’ 등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들도 포함돼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김 후보 역시 이런 성 비하 발언에 함께 웃고 즐겼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박순자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 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최근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온갖 욕설과 성적 비하, 수치스러운 성적 대화가 난무하는 방송의 공동진행자가 과연 떳떳하다 할 수 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그는 “성 인식에 관해 이중잣대를 보인 김 후보는 당장 사퇴하고, 검증 없이 ‘낙하산’ 전략공천을 자행한 민주당은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반박 입장문을 내 박 후보의 기자회견을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해당 방송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면서 “(박 후보가) 문제 삼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또 “제가 공동진행자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공동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 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 수위가 높아 부담스러워 결국 자진하차했다”고 덧붙였다.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소개 페이지. 팟캐스트 캡쳐

김 후보는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와,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 번복’과 관련해 지난 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 ‘물타기’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상대 후보를 존중하며 정책선거를 이어나가겠다”면서 “해당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도 밝혔다.

 

발언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뉴시스

민주당은 김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김 후보) 본인이 한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서울 용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김 후보 논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진행자가 제지해야지 출연자가 제지할 수 있느냐”면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그에 대한 해명이든 설명이든 있을 것”이라면서 “내용을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해명이 나온 뒤 추가적인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 후보 관련 논란이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흔드는 ‘악재’로 번지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논란을 일축시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2012년 총선 당시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 논란’과 2004년 총선 때 정동영 당시 의장의 ‘노인 폄하’ 논란 등을 상기시키며 이번 논란이 전체적인 선거 판세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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