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유시민 돌아오세요’가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이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범여권의 180석 확보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정치비평 은퇴를 공식화하자 이를 아쉬워하는 누리꾼들이 이른바 ‘실검 올리기 운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넘게 포털 네이버엔 유시민 돌아오세요가 실검 상위권에 올랐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직접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에 달할 수도 있다”며 압승을 예측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입을 모아 “누가 국민의 뜻을 알고 의석 수를 단정하느냐”고 유 이사장을 겨냥한 듯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유 이사장은 지난 14일 알릴레오에서 “희망 섞인 기대였다”며 “제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나아가 그는 총선 당일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진행됐던 KBS 1TV 개표 방송에 출연해 정치비평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유 이사장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고, 안 하면 더 좋았을 말도 하게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또 지난 17일 알릴레오의 마지막 방송이라고 소개한 뒤 거듭 은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낙선한 (민주당) 후보자들이 제 발언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 이용했던 것 탓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김영춘(부산진구갑)과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에서 어떤 데이터도 귀띔받은 적이 없고 제 말은 개인적인 견해”라며 “제가 집권세력의 대표 스피커처럼 받아들여지고 그 말이 악용당할 때의 책임을 제가 질 수 없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또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이런 것도 하지 않겠다”며 “‘180석 사건’ 탓에 더욱 그래야겠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연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을 거두는 압승을 거뒀으나 일각에서는 유 이사장의 발언으로 선거 막판 보수표 결집이 없었다면 범여권이 개헌까지 할 수 있는 200석까지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결국 유 이사장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 정치비평 은퇴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은퇴 소식이 공론화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선 “네이버 검색창에 ‘유시민 돌아오세요’, ‘검색하기”란 제목의 게시물(맨 위 사진)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유 이사장의 캐리커처와 함께 ‘20일 오후 3시 알람 설정’이라고 적혀있어 함께 실검을 올리자고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그저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유 이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문구도 첨부됐다.
이 게시물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유 이사장이 그동안 (범여권의) 튼튼한 방패 역할을 했다”, “혹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진보 진영의 보배를 함부로 대하지 마라” 등 유 이사장의 정치비평 활동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주류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8년 12월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유튜브 활동을 공식화하고 같은달 30일 ‘유시민의 알릴레오’라는 재단 운영 유튜브 채널을 출범시켰다. 이후 진행자로 등장해 정치와 경제, 언론, 검찰 등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내놔 대중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621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구독자 수는 117여만명에 달한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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