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꾸준히 ‘건강이상설’에 시달려 왔다. 그때마다 이상설을 잠재우고 건재를 과시했다. 30대란 젊은 나이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장질환을 겪은 선대들의 병력과 김 위원장의 음주, 흡연, 폭식 등 생활습관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 170㎝ 정도에 130㎏대로 불어난 그의 체중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안정적 체중 유지를 위해 한때 공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 영국의 한 일간지가 김정은 당시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비만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위 밴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위 밴드 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여 식사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위한 고도비만 수술이다. 안정적인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술된다. 이 수술로 김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식 등의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보면 이런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 사진을 보면 낯빛이 확연히 검어지고 체중은 좀더 불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뒤인 12일 공개된 북한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 훈련 시찰 때 모습도 비슷하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
한 달 전인 3월12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할 당시에도 낯빛은 정상이었다.
전문의들은 불과 한 달 사이 심혈관이나 간 등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년 전인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가끔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얼굴빛은 정상이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백두산을 지속적으로 다녀오면서 김 위원장의 심혈관질환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며 “백두산은 기압이 낮아 혈압이나 심혈관 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여러 번 가거나 오랫동안 머물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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