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끼치고 잠적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의 ‘돈줄’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잠적한 지 5개월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모처에서 김 회장을 검거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는 별개로 161억원 규모 수원여객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 도주행각을 벌여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가 범인도피죄로 구속기소한 한모씨의 공소장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한씨가 김 회장의 도주 행각을 도운 장소는 모두 서울 시내로 파악됐다.
검찰은 한씨가 김 회장 측의 지시로 30억원가량의 수표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약 25억원 규모의 달러와 원화로 바꿔 다시 김 회장 측에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씨는 서울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김 회장의 측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측은 당시 한씨가 환전업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 특정 유심칩을 사용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