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에서 에스모에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개별 종목에 이상 급등락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막기 위해 거래를 중지시키는 조치다. 서킷브레이커가 전체 종목 조치와 달리 개별 종목에 적용한다.
에스모는 이날 장 종료 시점으로 전일보다 21.22%(179원) 떨어진 47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스모는 지난주 21·22·24일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개장과 함께 500원선마저 무너졌다.
에스모의 주가 하락한 데에는 검찰의 ‘라임 사태’ 수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모의 실소유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 이모(53)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티탑스(옛 동양네트웍스), 에스모, 에스모머티리얼즈,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기업 사냥꾼’으로 불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기업들에 주가조작 및 횡령 등을 일으키고, 자신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후 잠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기업들을 압수수색한 뒤 에스모 관계자 5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했다.기업에서 주가조작 및 횡령 등을 일으키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들 기업을 압수수색한 뒤 에스모 관계자 5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에스모는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본사는 울산에 있다. 2018년 넥센테크에서 현 상호로 변경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내 전기 배선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배선 뭉치’라고도 불린다. 자동차가 기계적 장치에서 벗어나 점차 전자화·자동화·첨단화되며 중요성이 늘어왔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열리며 차를 구성하는 부품으로 존재감은 더 올랐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자 부품 수급 차질이 빚어져, 국내 완성차 업계들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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