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 협력해야 할 운명 공동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 공동선언을 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침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주례 회동을 갖기도 했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남북 협력을 강조하며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라고 말한 점에 호응한 듯 남북관계를 “코로나19 위협에 맞서 협력해야 할 운명공동체”라고 규정했다.
이어 “남북이 보건·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남북 협력의 계기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정 총리는 “특히 최근 코로나19라는 세계적 대위기는 역설적으로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고 대립과 갈등에 발목 잡혀 있을 여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주년을 맞은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 정 총리는 “2년 전 판문점 남북 정상의 감동적 만남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고 회상하며 “우리 정부는 지난 2년간 남북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합의의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의 남북관계가 2년 전 기대했던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밝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점을 들어 “대북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래통합당 등 야당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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