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대여 협상 경험을 통해 여당을 상대할 치밀하고 준비된 협상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주호영(사진) 의원은 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대 여당을 상대로 한 자신의 대여 협상력을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17대부터 내리 5선을 하며 21대 국회 통합당 최다선에 올랐다. 앞서 그는 2008년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개원 협상을, 2014년에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하며 세월호특별법 협상 등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주 의원은 “4연패한 당을 제대로 개혁할 여러 가지 복안과 준비가 있다”며 스스로를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형 리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내대표 당선 이후 당의 쇄신작업 방안에 대해 “일단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민심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당 조직과 기구를 꾸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당이 그동안 청년 세대와 호남 민심을 방치하다시피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며 청년들의 이익과 정책을 대변할 수 있는 기구의 상설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에 따른 민심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등을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과학적 정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강경노선의 대여 투쟁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야당이라고 해서) 맨날 싸워야 하나. 도울 건 돕고 반대할 건 반대하고 사안에 따라서 해야 한다”면서 “다만 법치주의에 반한다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철저히 반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TK(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주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통합당의 ‘영남 정당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중에서 영남 의원은 67%인 56명에 달한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은 당 지도부의 출신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다. 거대 여당에 대한 협상력과 자질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당내 현안인 ‘김종인 비대위’와 관련해서는 당초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만 원내대표에 취임할 경우에는 “당선자 총회에서 뜻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의 지도 체제를 함부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 의원은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여부 및 시점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그는 21대 국회 상임위 배정 기준과 관련해서는 18대 국회 개원 당시 수석부대표로서 상임위 배정작업을 직접 했던 경험 등을 소개하며 “당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끝까지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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