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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형욱의 여죄 고백 “대구 여고생 성폭행도 내가 시켰다”

입력 : 2020-05-13 22:59:16 수정 : 2020-05-14 06: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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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3일 오후 문형욱 신상공개 결정 / n번방 최초 개설자… 박사(조주빈), 와치맨의 스승으로 알려져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의 얼굴. 경북지방경찰청 제공(왼쪽), 연합뉴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닉네임)은 1996년생 대학생 문형욱(24·사진)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며, 같은 지역 소재 한경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갓갓’ 문형욱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문씨는 텔레그램 상에서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하고 배포해 이득을 챙긴 최초의 인물로 알려졌으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아동복지법 위반▲강요·협박 등 혐의를 받는다.

 

위원회는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그러나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며 신상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다니는 한경대 측은 같은 날 “학생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여부를 검토 중이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최고 징계인 퇴학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왼쪽), 경북지방경찰청.

 

◆ 문씨,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 지시 사실도 자백

 

이날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수사 과정에서 자백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을 말한다.

 

지난 9일 문씨는 “SNS 상에서 A씨를 만났고, 그에게 ‘17세 여자를 만날 생각 있느냐.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고 털어놓았다. 문씨는 A씨가 범행을 저지르며 촬영한 영상을 ‘n번방’에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2심 끝에 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형욱 이전에 신상이 공개된 ‘박사’ 조주빈(왼쪽)과 공범 ‘부따’ 강훈. 연합뉴스

 

◆ ‘박사’ ‘와치맨’ 등의 스승 자처… 수많은 피해자 낳은 핵심 인물

 

문씨는 특히 앞서 검거돼 구속 중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와치맨’ 전모(38)씨를 ‘제자’라고 불러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을 사칭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수위 높은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일탈계’를 운영하는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도록 했다.

 

조씨와 전씨도 그의 범행수법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앞서 경찰은 문씨 이전에도 조씨와 그의 공범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20) 등의 신상도 모두 공개했다.

 

문씨는 오는 18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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