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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18 다큐 출연…“광주 시민에 죄책감”

입력 : 2020-05-17 10:41:28 수정 : 2020-05-17 1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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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서울역회군이 광주시민 희생 초래” / “이명박·박근혜 정부 5·18 기념식 미참석 분노” / “광주하면 생각나는 인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0주년 5·18 민주화 운동을 앞두고 광주 M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 M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주 시민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17일 방영된 광주 MBC 특별기획 프로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한 문 대통령은 “(서울) 청량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중 저를 조사하던 경찰관으로부터 광주 시민이 사상을 당한 사실을 들었다”고 40년 전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 사실이 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석방 후에 보니 오히려 폭도들의 폭동인 양 왜곡돼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떻게 보면 저는 광주 바깥에서 가장 먼저 광주의 진실을 접한 사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다 정리된 사안을 지금까지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이 있고, 일부 정치권조차 그런 주장을 받아들여서 확대 재생산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런 식의 고리를 끊어야 보다 통합적인 사회로 나갈 수 있고, 보다 통합적인 정치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서울역 회군’이 광주 시민의 희생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역 회군이란 1980년 5월15일 서울 대학생들이 서울역에 모여 당시 전두환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퇴각했던 일을 이르는 말이다. 당시 서울대 지도부는 현재 유명한 정치인이 되었는데 총학생회장은 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 복학생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의 유시민 이사장이다.

 

문 대통령은 방송에서 “그때 총학생회장단의 결정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서울 대학생들이 매일 서울역에 모여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함으로써 결국은 군이 투입되는 그런 빌미를 만들어 주고는 결국 결정적인 시기에는 퇴각을 하는 그런 결정을 내린 탓에 광주 시민들이 정말 외롭게 계엄군하고 맞서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5·18 당시 시민군이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도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기념식이 폄하되는 것이 참으로 분노스러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하면 생각나는 인물로 동지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은 문 대통령은 “1980년대 이후 부산 민주화 운동은 광주를 알리는 것이었다”며 “87년에는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이 돼 5·18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런 것이 부산에서 ‘6월 항쟁’의 큰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을 함께했던 노무현 변호사를 광주를 확장한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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