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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의 첫번째 기준 ‘환경’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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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8 10:00:00 수정 : 2023-11-28 23: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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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플라스틱 페트(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병의 가격도 급락했다. 페트병의 가격 하락에 재활용 플라스틱의 재생원료를 만들던 폐플라스틱 수집 기업은 공급처를 잃었고, 쓰레기 재고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환경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첫주 1만8784t이던 페트병 재고 수준은 마지막주에는 2만2643t으로, 한달 새 약 4000t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배송 상품의 포장용기 및  충전재 쓰레기와 배달음식 쓰레기까지 평상시 대비 최대 5배까지 늘어난 추세라고 한다. 이른바 ‘코로나발(發)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쓰레기 대란의 영향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미칠 전망이다. 정부가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면 그에 따른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등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한 명품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들어섰는데, 이튿날부터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는 제품을 미리 구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픈런’(영업 시작과 동시에 매장에 진입하기 위해 뛴다는 뜻)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리미엄’과 ‘명품’은 전 지구적 위기에도 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한 ‘프리미엄 명품’ 위에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훼손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45억4000만년의 역사부터 59해7219경㎏, 1만2713.6㎞의 길이, 한 바퀴 둘레만 4만75㎞, 끝을 알 수 없는 1만1034m 수심의 심연, 사계절 눈으로 덮인 해발 8846m에 이르는 산, 겨울철 온도가 영하 70도에 이르는 지역까지 모든 단위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상상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신비로움 가득한 공간. 바로 우리가 딛고 사는 지구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이 프리미엄 명품의 70%를 이루는 해양을 40% 이상 오염시켰다. 해마다 3억3000만t의 플라스틱을 쏟아낸 탓이다. 이 중 79%를 땅과 바다에 폐기물로 버렸다. 해양에 버린 폐기물은 약 5조개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지구를 400바퀴 감을 수 있는 거대한 띠를 만들었고, 물고기의 몸속에 들어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등의 중단으로 지구의 대기와 자연이 잠시 안정을 찾았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 평화가 지속할 지 알 수 없다. 위기가 사라지고 인류의 활동이 본격화하면 다시 기존과 같은 환경 파괴가 진행될지 모르는 탓이다. 참으로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감염병으로 지구 환경이 깨끗해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활용을 못 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어떤 면에서든 위기에 빠진 지구의 현재 모습을 대변한다. 

 

올해 글로벌 환경 가이드라인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권고 대상에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기업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GRP는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글로벌 환경 가이드라인으로 친환경 경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도 높이기 위해 생긴 제도다. 

 

대상 기업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샘, 퍼시스, 현대리바트, KT, SK텔레콤, 이랜드, LF, 제일모직, 코오롱, 신세계, 아디다스, 나이키, 세정, K2, 유니클로, 자라,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네파, 한섬, 파타고니아, 세븐일레븐, GS25, CU, 이마트, NS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CJ ENM,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롭스, CJ올리브영, 빙그레, 동아오츠카, CJ제일제당, 코카콜라, 농심, 오뚜기,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해태, 대상,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한국야쿠르트, 동서식품, 애경산업, 로레알, P&G, 러쉬, 스타벅스 코리아,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맘스터치, 버거킹, 한솥 도시락, 본도시락, 한진, CJ대한통운, 쿠팡 등 우리에게 친숙한 200여개 기업이다. 이들 모두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소비자와 기업이 협력으로 한마음이 돼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야 한다. 유일무이한 프리미엄인 지구 환경을 지킬 때이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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