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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아파트 현금 구입 의혹 해명 번복 “7~8년 전 일이라 기억 정확하지 못했다”

입력 : 2020-05-18 23:00:00 수정 : 2020-05-18 2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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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안성 쉼터 비용 중 일부 아파트 경매 구입에 쓰였다는 주장 사실 아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8일 경매를 통한 2억원대 아파트 현금 구입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번복했다.

 

당초 윤 당선인은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 자금을 마련해 경매로 아파트를 취득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아파트 경매 취득이 매매보다 먼저 이뤄졌다는 사실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윤 당선인 측이 해명을 번복한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뉴시스에 제공한 설명자료를 통해 2012년의 아파트 경매 대금은 적금과 예금을 해지하고 모자란 부분은 가족으로부터 빌렸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 측의 해명에 따르면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를 낙찰받은 것은 2012년 3월이다. 경매가 2억1000만원의 아파트를 2억2600만원에 낙찰받았고 이 가운데 10%를 우선 지급했다.

 

2012년 4월 2억340만원의 잔금을 치르면서 정기적금과 예금통장 등 3건을 해지해 1억5400만원을 마련했고 3150여만원은 개인 예금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4000만원은 가족을 통해 차입했고 2013년 봄에 입주했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의 경우 2012년 1월 매물로 내놓았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2013년 2월에 거래됐다. 매매금 1억9895만원에서 가족 차입금을 갚았다고 한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012년 3월 윤 당선인이 경매에 단독으로 응찰해 2억2600만원에 경기 수원의 아파트를 낙찰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출처의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며 "경매를 아는 분들은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나라에서 진행하는 경매는 당연히 현금으로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곽 의원이 또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 등기를 살펴보니 2013월 1월7일 매도한 것으로 밝혀져 전에 살던 아파트 매각대금이 아닌 다른 자금으로 경매 취득한 것이 분명하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2012년 3월29일 경매로 낙찰 받은 것"이라고 하면서 윤 당선인의 당초 해명은 뒤집어졌다.

 

윤 당선인 측은 해명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2012~2013년의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지 못했고, 곧바로 관련 자료를 정리해 틀린 부분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의 아파트 경매 취득과 경기 안성의 '치유와 평화가 만나는 집'(쉼터) 고가매입이 연관돼 있을 거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안성 쉼터 비용 중 일부가 아파트 경매 구입에 쓰였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윤 당선인은 2012년 3월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받고, 같은해 4월에 잔금을 치렀다. 안성의 쉼터는 이듬해인 2013년 10월에 계약됐다. '쉼터 매매에서 차익금을 만들어 아파트 구입해 사용했다'는 주장은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정의연 논란, 엄중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8일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로부터 윤 당선인 사안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이같이 밝히고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언급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발언이자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당의 기본 입장과 차이가 있어 진의와 파장이 주목된다.

 

◆하태경 “윤 당선자와 정의연, 위안부 운동 도덕성에 큰 상처 입히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윤 당선인의 ‘치유와 평화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고가매입 의혹과 관련 "아프더라도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회계부정 논란이 심각한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 지지입장을 밝혔다. (힐링센터가) 위안부 할머니들 쉼터가 아닌 윤미향 가족 쉼터였음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윤미향과 정의연을 지지하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윤 당선인을 거듭 비판했다. 남편과 아버지에게 정의연 관련 업무를 맡기는 등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그는 "윤 당선자가 안성 힐링센터는 아버지에게 맡기고 단체 소식지는 남편에게 맡겼다"며 "후원금은 본인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 정의연이 위안부 운동과 할머니들 위한 곳이 아니라 윤미향 가족 쉼터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공이 있다고 해서 두둔하고 방치한다면 할머니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성원마저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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