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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비난 중단해달라"

입력 : 2020-05-29 16:10:49 수정 : 2020-05-29 16: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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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누리꾼들, 이 할머니 향해 '노망' 등 막말 써가며 공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온라인 공간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로부터 극심한 인신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비난을 중단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뉴스1

윤 당선인은 29일 국회에서 과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시절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할머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달라”며 “할머니들은 성노예 피해 아픔만으로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보수적이라 (성범죄) 피해를 인내하고 있을 때 용기를 낸 분들이라고 역사는 기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침묵할 때 할머니들은 운동을 했던 것”이라고 규정한 윤 당선인은 “세계 여성 인권운동의 중심에 섰던 할머니에게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분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비난 공세가 금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할머니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을 비판한 직후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친여 성향 네티즌들의 비난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페이스북 그룹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 “이용수 할머니 당신은 새누리당 공천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니까 그렇게 배가 아팠냐”라는 글이 올라온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뉴시스

 

 

“당신이야말로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당신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강제동원된 징용공에 대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등 반응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노망난 할망구’, ‘역겹다’ 등 원색적 표현까지 등장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한편 2012년 이 할머니의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신청을 윤 당선인이 말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도 이뤄졌다. 윤 당선인은 “(8년 전의 일이라) 그때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할머니가 거리에서 전화를 했다”며 “(할머니가) ‘국회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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