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윤미향 의원을 1일 찾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한 뒤 오후까지 6시간째 문밖을 나서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들어간 윤 의원은 방문을 잠그고, 창문 블라인드를 내렸다. 다만 블라인드 빈틈 사이로 윤 의원이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면서 전화를 받거나, 보좌진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수진 의원과 함께 윤 의원을 찾아 위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얼마나 힘들겠냐”며 “힘내시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29일 윤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 이후 페이스북에 “진솔하게 성실하게 소명하느라 수고했다”고 응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에 첫 출근했는데 듣기로 윤 의원도 출근했길래 위로차 방문했다”며 “기자들이 의원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기에 점심식사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년 시민활동을 한 강단 있는 윤 의원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힘들겠냐”며 “힘내시라고 용기도 드렸고 말벗도 돼 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담담하게 의정활동 잘 하시라”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윤 의원님이 앞으로 국민들과 여성 인권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실 것 같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더라”고 윤 의원의 모습을 전했다.
이날 윤 의원실에는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과 꽃다발이 도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진땀을 흘리며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정했지만,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아 부정적인 여론은 지속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