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그냥 둘 수 없지요. 위안부를 팔아먹었습니다. 우리를 왜 팔아먹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희움역사관에서 관련 시민단체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대구에 남은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 회계 처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을 저격했다.
추모제에서 이 할머니는 술잔을 올리자마자 "언니들 여태까지 이렇게 할 일 못 하고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언니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며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수요일 데모(수요집회) 이거는 없애야 한다"며 "언니들 나는 이걸 해결하고 내가 저 하늘나라 가야 우리 먼저 간 언니들한테 말을 할 수 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할게요. 언니들 모든 사람 세계의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흐느꼈다.
기자들이 윤 의원에 대해 질의를 하자 이 할머니는 "어째서 대책협의회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간 사람이 1명도 없다"고 울먹였다.
희움역사관을 나서며 윤 의원에 대해 재차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
추모제는 격앙된 이 할머니를 측근들이 달래며 급하게 마무리됐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을 대구 경북 일본군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세상을 등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7명이 여성가족부에 공식 등록했다.
대구에는 이 할머니가, 경북 포항에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생존해 있다.
한편 윤 의원은 5일 "의원회관 530호 사람들이 참 많이 애쓰고 있다"며 보좌진의 수고를 위로하는 말로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눈들이 많아 무척 힘들다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아침 530호 앞에서 기다리다가 사진을 찍고, 그 후에도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이 있다"며 "혹여 제가 움직이면 다른 분들의 일정에 방해가 될까봐 방안에서 주로 지내고 있었다"고 그동안 두문불출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알렸다.
이어 "그러나 오늘은 첫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어서 제 역할을 성실히 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책무라고 생각, 본회의에 참석을 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부회장 선출투표에 한표를 던졌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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