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정우영 코로나 완치 후 복귀전서 공격 포인트는 못 올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위를 달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4-1 대승을 거두고도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약 17초간 선수 12명이 함께 뛴 탓이다.
뮌헨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4-1 완승했다.
문제의 장면은 뮌헨은 3-1로 앞선 후반 41분 불거졌다.
뮌헨은 미드필더 코랑탱 톨리소와 공격수 킹슬리 코망(이상 프랑스)을 빼고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독일)와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오스트리아)를 교체 투입했는데, 코망은 이후에도 운동장을 벗어나지 않고 약 17초를 뛰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기는 8분가량 중단됐고, 주심은 상황 파악 후 코망을 내보낸 뒤 재개시켰다.
경기 후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독일)은 교체를 알리는 대기심이 선수 등 번호를 잘못 표시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대기심이 잘못된 등 번호를 보여줬고, 코망은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며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은 아니었지만,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와 관련해 프라이부르크 측에서 정식으로 제소하면 분데스리가 규정에 따르면 뮌헨이 몰수패 징계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독일)은 경기 후 “우리가 어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모든 규칙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며 제소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경기의 크리스티안 딩게르트 주심은 이 사건을 경기 보고서에 기록했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이와 관련한 결정은 독일축구협회(DFB)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10연패를 위해 순항 중인 뮌헨은 후반 추가 시간 교체된 자비처의 쐐기 골로 4-1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 경기 결과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던 프라이부르크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5위(승점 45·12승 9무 7패)는 유지했다.
한편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2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38분 수비수 마누엘 굴드(독일)와 교체돼 역시 교체 투입됐던 지난달 5일 라이프치히전 이후 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은 라이프치히전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을 치른 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었다.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기록한 중인 정우영은 이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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