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계곡·하천 불법 점유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암행순찰’을 지속하겠다며, 정비 상태가 미진한 하천과 계곡을 알려달라고 거듭 누리꾼들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운계곡, 용추계곡, 명지계곡에 이어 경기도 계곡 정비 상태 암행순찰을 계속 한다”며 “정비가 미진한 하천, 계곡을 알려주시면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시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여름에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도 못 가고 실내 시설도 이용하기 어려워 계곡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며 “본격 여름 전에 완전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당히 (불법시설을) 철거하고 호시탐탐 불법 점거 기회를 (다시) 노리는 분들이 있던데, 미리 포기하시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단속을 벌여 25개 시·군 106개 계곡과 하천에서 모두 726곳의 불법 행위자를 적발, 233개 시설에 대한 철거 및 원상복구를 완료했다고 같은해 10월 밝혔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불법 시설물의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불이행 시 행정대집행으로 시설을 철거하는 등 1년 안에 경기지역 계곡 및 하천 정비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남양주, 양주, 용인, 파주, 평택, 안산, 오산, 의왕, 성남 등 9개 시·군에서는 단 한 곳도 남김없이 불법 시설이 철거됐으며, 최근에도 경기 광주시가 남한산성 계곡 일대를 점유한 불법 음식점을 적발하는 등 지속된 정비가 이뤄져 왔다.
이 지사는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듯 지난 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평군 명지계곡 정비 결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15초 분량 영상에는 불법 시설물이 사라진 하천변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지사는 영상을 공개한 뒤, “모두의 것인 하천과 계곡을 우리 모두를 위해 자유롭고 깨끗하게 이용해 달라”며 “불법 시설물이나 자릿세 요구, 쓰레기 방치, 하천 훼손 행위를 목격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하천의 향후 관리는 방문객의 시민의식에 달렸으며, 같은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도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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