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불법 경영권 승계 혐의 관련 구속영장 기각 후 반도체와 무선사업부 등 사장단을 잇따라 만나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 및 투자 전략’ 등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오찬 후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주재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선단 공정 개발 로드맵’ 등을 점검했다.
오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실적 악화일로에 있는 무선사업부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무선사업부 간담회에서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3월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았을 때 이후 80여일 만이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경영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반도체 비전 2030’ 일환으로 평택사업장에 초미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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