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대학생단체가 28년간 수요시위가 이어져 온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수단체의 시위장소 선점에 반발하며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농성에 돌입했다.
대학생단체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대학생 10여명은 23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과 소녀상을 끈으로 연결한 채 자리에 앉아 “소녀상을 지키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 단체 학생들은 이날 새벽부터 소녀상 주변에 앉아 농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수차례 ‘미신고 집회로 불법’이라는 점 등을 고지하며 자진해산을 요구했으나, 학생들은 농성을 풀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후에는 앞순위 집회 신고를 낸 보수단체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해체와 소녀상 철거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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