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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환자 100명… ‘어린이 괴질’ 가능성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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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25 17:35:55 수정 : 2020-06-25 17: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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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병한 어린이 집단 식중독 환자의 수가 100명에 이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명의 어린이가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이 중 14명이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 지역 A유치원에선 184명의 원생 중 4명이 복통을 호소했다. 이어 이튿날인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추가로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이면서 감염자 수가 늘었다. 22일까지 99명이던 환자는 이날 1명이 추가되면서 100명에 달했다. 입원 어린이도 한때 31명까지 늘었지만, 9명은 증세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원생과 교사의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련성 복통과 구토, 미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분류된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신장 기능에 해를 끼친다. 

 

보건당국은 식중독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22명 가운데 3명은 A유치원생의 형제·자매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인근 어린이집에 다니지만 발병 이전부터 등원하지 않았다고 보건소 측은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식중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합병증인 ‘어린이 괴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검체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감염증 증상은 원생과 원생의 동생 등 어린이들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다. 유치원 교사 1명의 가검물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나왔지만, 이 교사는 복통이나 설사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감염증을 초래한 음식이나 식사 시기 등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안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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