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사진) 작가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박원순 시장 자신을 위해서도 그를 고소한 비서를 위해서도 사건이 이렇게 종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0일 목수정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0만 서울 시민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돌연히 모두를 등지고 떠나갔다. 그가 이렇게 사라진 연유에 대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목 작가는 “박 시장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 사건은 박 시장 사망과 함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다고 경찰은 신속히 발표했다”며 “이로써 의혹은 영원히 의혹으로 남게 되었다. 박 시장 자신을 위해서도, 그를 고소한 전 비서를 위해서도 특히, 진실을 위해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어도 그의 죽음에 대한 연유는 밝혀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목 작가는 또 “자살이었다면 그를 자살로 몰았던 원인은 무엇인가. 덮어놓고 추모하고, 명복을 빌 뿐, 그들이 서둘러 떠나가야 했던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하지 않는 건, 지금껏 우리가 반복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 모호한 결말은 세상에 만 가지 상상과 설들을 떠다니게 하고, 그것은 두고두고 사회를 갉아먹는. 사회적 존재의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엔 남은 사람들이 나누어 새겨야 할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다시 ‘어차피 떠난 사람, 유족의 뜻’ 운운하며 서둘러 사건을 덮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박원순 서울 시장이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은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1990년대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아 수년간의 법정공방을 이어오다 결국 승소를 끌어내면서 ‘인권 변호사’로 명성을 떨쳤다.
또 지난 2018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감히 페미니스트라 자처한다. 성 평등을 위해 늘 고민하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말하며 서울시장으로 재임 당시 여성을 위한 정책, 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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