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입국규제 완화와 관련해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해 한국, 중국보다 대만을 우선 완화하라는 지시를 직접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베트남·태국·호주·뉴질랜드에 이어 10개국·지역과의 2차 입국제한 완화교섭과 관련해 “대만을 우선하라”고 지시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가 밝혔다.
신문은 “감염 상황과 수요를 고려하면 다음(2차)은 중·한·대만이라는 것이 정부 내의 콘센서스였다”라면서 “총리의 지지층은 중·한에 대한 강경자세를 기대한다. 총리는 국내 보수파가 우호적인 대만을 중·한보다 우선시키는 것으로 (한·중에 대한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것에 대한) 지지층 등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중을 입국규제 완화 대상에 포함한 것에 대해서는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나 이웃 국가인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외무성은 ‘교섭 시작은 (한·중·대만이) 동시가 아니면 관계가 뒤틀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즉 “교섭의 입구는 (3국) 동시로 하면서 출구는 대만을 우선시키는 방침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진정되고 있는 브루나이,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을 더해 현안인 한·중·대만을 10개국·지역국 안에 매몰시키려는 방향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사태와 관련해 입국제한 중인 한국 등 10개국과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를 재개하기 위한 협의를 이달 중순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10개국에는 한국, 중국, 대만 외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이 포함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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