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한 경제위기 대처와 관련,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7개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라고 평가받는 코로나 대응도 연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처럼, 최악의 물난리를 이겨내는 데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한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대침체 속에서 OECD 국가들의 성장이 매우 큰 폭으로 후퇴하는 것에 비해 우리 경제는 기적같이 선방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지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말로 조만간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장밋빛 관측까지 내놓았다.
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의 잇단 실패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날(10일)에도 문 대통령은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야권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집값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상황 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니면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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