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해리 매과이어(사진)가 그리스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폭행 사건을 떠올리며 당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 나선 매과이어는 “나는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 일행은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지만 사복을 입은 (그리스) 경찰들이 ‘너의 축구 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조롱하며 계속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나는 그들이 경찰인지, 괴한인지 알지 못해 납치당하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도망가려 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다”고 당시 심정도 고백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매과이어는 “내 동생이 알바니아 무리에게 찔리는 장면을 보자 내 약혼녀는 실신했다”며 “나는 내가 해야 할 행동을 했었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나아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나는 체포되었을 때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가오는 항소심을 위해 증인과 증거를 모을 것”이라며 “그리스 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무죄를 자신했다.
더불어 “맨유와 팬들을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도 헀다.
앞서 매과이어는 지난달 21일 그리스의 휴양지 미코노스섬에서 휴가를 보내다 폭행 사건에 연루돼 일행과 함께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매과이어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집 밖에서 알바니아 출신 무리와 시비가 붙었고, 그 결과 매과이어의 여동생 데이지가 칼에 찔리는 등 사고가 있었다.
피를 흘린 여동생의 모습에 흥분한 매과이어가 알바니아 무리에게 달려들었고, 이후 사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도 폭력 행사 및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BBC에 따르면 그리스 법원은 매과이어에게 가중 폭행과 뇌물 공여 시도, 공무원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징역 21개월 10일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무죄를 주장하는 매과이어의 입장을 수용해 항소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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