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소재 덕수고등학교의 내야수 나승엽과 경남 김해 소재 김해고등학교의 투수 김유성(아래 사진)의 희비가 갈렸다.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상 첫 언택트 화상회의 방식으로 2021 2차 신인드래프트 행사가 열렸다.
이날 구단별 10명씩 모두 100명이 지명됐고, 1차지명 9명을 더해 모두 109명이 2021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에 뛸 수 있게 됐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나승엽과 김유성의 지명 여부가 최대 관심을 모았다.
이날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2라운드에서 1순위, 전체 11순위로 나승엽을 지목해 주목받았다.
앞서 나승엽은 1차지명 직전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했고, 그의 행선지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를 소재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AL 중부지구)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의 국제 계약이 1월 이후로 가능해지는 등, 여러 가지 변수로 계약 성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1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호명하지 않았던 롯데가 2차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나승엽을 지명하여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지명은 롯데가 나승엽이 미국 진출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김유성은 내동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앞서 경남 창원 소재 NC 다이노스는 8월 24일 2021 KBO 리그 신인 1차 지명에서 김유성을 택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NC는 3일 뒤 “김유성 선수의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한다.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NC의 1차 지명 포기로 김유성은 자동으로 2차 지명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2차 지명에서 그 어느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선수는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선례를 남겼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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