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1년 만에 재발했다. ASF는 백신이 없고 전파력이 강해 가축방역당국과 양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ASF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을 예찰하던 중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어미돼지 시료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
해당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에 대해서는 살처분을 시행할 방침이다.
국내 사육돼지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이다. 이후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지로 확산했으나 23일 만인 10월 9일을 끝으로 농가에서는 발병하지 않았다. 화천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사육돼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당국은 방역 관리를 병행하면서도 1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양돈업의 영업 제약을 점차 완화하고 있었다.
중수본은 지난 9월 9일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대해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앞서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어 살처분·수매 농가의 생계 안정차원에서 재입식 절차에 착수했다”며 “여전히 확산 위험이 있는 만큼 정해진 요건을완비한 농장부터 재입식하고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하면서 재입식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국이 다시금 전반적인 방역 체계를 바짝 조일 전망이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방역강화대책을 발표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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