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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첨단 패트리엇 발목 잡는 ‘노후 미사일차량’

입력 : 2020-10-12 18:05:29 수정 : 2020-10-13 0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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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작전차량 79대 모두 수명연한 넘겨
결함도 3년간 70건… 정비비용도 늘어
유사시 北 신무기 위협 대응 차질 우려

2018년 초여름, 공군 모부대. ‘미사일 킬러’로 불리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관련 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훈련 분위기가 달아오를 무렵, 미사일 운반차량에서 갑작스레 문제가 발생했다.

 

군은 당초 예정했던 모의훈련탄을 이용한 최신형 패트리엇(PAC-3) 재적재 실습교육을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해야 했다. 조사 결과, 미사일 운반차량 크레인이 노후화하면서 성능이 저하돼 유압오일이 과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사인 미국 레이시온은 낙탄 위험과 신속 적재 불가 등을 고려해 PAC-3를 발사대 등에 적재할 때 구형 차량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다양한 신형 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한반도 유사시 남쪽으로 날아오는 북 미사일을 격추할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신속하게 교전지역으로 옮길 작전차량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12일 공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이 보유 중인 패트리엇 작전차량(7t·15t 트럭) 79대 모두가 수명연한을 초과했다. 특히 미사일 요격작전을 지휘하는 교전통제소와 전력공급용 발전기를 탑재하는 7t 트럭은 3대 중 1대가 수명연한(10년)을 20년 이상 지난 상태다.

 

작전차량이 노후화하면서 차량 운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함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70건에 달했다. 정비비도 2017년 1억3400만원에서 지난해 2억9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공군은 2008년 독일군이 쓰던 중고 패트리엇을 도입했지만 19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노후 장비라 공군 요구사항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따라 2014년 최신형인 PAC-3 운용에 초점을 맞춰 1조3200억여원을 투입, 성능개량사업을 실시했지만 작전차량 교체 및 성능개량은 비용 문제로 제외됐다. 그 결과 “작전차량이 노후화해 이동이 제한되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작전 수행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공군 내부에서 나왔다.

공군은 720여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작전차량을 모두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패트리엇을 신속하게 작전지역에 투입하려면 차량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 의원은 “패트리엇은 유사시 작전계획에 따라 이동·전개하는 장비로, 작전차량의 안정적 기동성 확보는 필수”라며 “이제부터라도 패트리엇 작전차량 신규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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