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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유망주에 ‘날개’… 최고 권위 賞 발돋움 [세계일보 주요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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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4 19:27:48 수정 : 2020-10-14 19: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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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역사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제1회 대상 수상자들이 1989년 11월 9일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올해도 지난 7월 본선에서 여러 샛별을 찾아낸 ‘세계일보 음악콩쿠르’는 본보가 펼쳐온 여러 문화사업 중에서도 각별하다. 우선 1989년 창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기획한 프로젝트다.

부침을 겪었던 일부 다른 사업과 달리 음악콩쿠르는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이어져 올해 31회에 이르렀다. 여러 콩쿠르가 명멸한 국내 클래식계에서 이처럼 긴 시간 흔들림 없이 초심을 지켜온 경연은 흔치 않다.

특히 세계일보 음악콩쿠르는 초기부터 엄격한 원칙과 뚜렷한 비전을 지켜왔다. 콩쿠르 성공을 위해선 공정한 심사와 대회 운영이 관건이라고 판단해서 1회 때부터 심사진 구성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심사위원 심사평과 함께 심사 결과를 세계일보 지면에 그대로 반영해 음악계에 ‘국내 음악콩쿠르 가운데 가장 공정한 대회’라는 신뢰를 확보했다.

경희대 음대 윤진원 교수는 세계일보 음악콩쿠르가 배출한 1000여명에 달하는 음악 영재 중 한 명이다. 1989년 제1회 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구정중학교 2학년으로 최연소 우승자였던 윤 교수는 “세계일보 콩쿠르 창설은 그 당시 엄청난 화제였다. 우선 상금이 파격적인데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던 콩쿠르 우승 상금이 30만~50만원이던 시절인데 무려 100만원이었다. 게다가 심사위원 실명과 점수를 모두 공개하는 등 진행 면에서도 최대한 공정성을 기울여 1회부터 바로 최고 권위 콩쿠르로 올라선 전무후무한 케이스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올해로 16년째 첼로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서울대 음대 윤영숙 교수는 “세계일보 음악콩쿠르는 초기부터 전 악장 연주를 요구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와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콩쿠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역시 15회부터 세계일보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아 온 윤진원 교수는 “세계일보 콩쿠르가 국내의 수많은 콩쿠르 사이에서 30년 넘게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지키고 있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면서 “앞으로 50년,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며, 이미 참가자들의 실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욕심을 부려본다면, 국제 콩쿠르로 격상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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