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한 수상소감에서 ‘한국전쟁’을 언급한 뒤 일부 중국 누리꾼이 해당 소감을 비난하는 데 대해 정부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누리꾼이 BTS를 비난하고 한국기업 활동까지 위축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관련 사안이 한중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유대감 증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중관계 발전 및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도 앞으로 지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BTS가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와 동시에 한미동맹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미동맹은 계속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고 한미는 제반사항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전날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국익에 맞아야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사는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익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가 변화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아 일각에선 주미대사의 언급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부대변인은 이날 이를 언급하며 논란을 진화했다.
일본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조건으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는 “정부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유관국들과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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