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참고인들 조사 ‘퍼즐 맞추기’
전파진흥원 자금 투자 경위 조사
“옵티머스측, 본부장에 자금 전달”
관계자 진술 확보… 확인 나설 듯
펀드 최초 판매 대신증권 조사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팀이 확대 개편되는 이번 주부터 전방위 수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참고인에 대한 진술 조사 및 압수수색 증거물 분석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주 수사팀이 확대되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수사가 이뤄진다.
1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 진술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불러 지난 조사 당시 김 대표의 언급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나온 사실들을 대조하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퍼즐 맞추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김 대표를 불러 지난 진술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지, 잘못 진술한 것은 혹 없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작업도 주말 내내 이어졌다. 검찰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대신증권, 옵티머스 측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무실을 차린 강남N타워 등에 대해 지난 16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에 1000여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는데 검찰은 전파진흥원이 이 과정에서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투자 배경에 로비는 없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옵티스트 측 로비스트로 지목되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최모 당시 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자금을 줬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본부장은 현재 경인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정씨와의 불법적인 거래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는 전파진흥원과 옵티머스 측의 관계가 몇 달 전부터 지적된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찰은 아울러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내부 자료 등을 확보해 어떻게 최초 판매를 하게 됐는지 그 경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남N타워 출입자 기록부 등을 살피고 있다. 이곳에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 씨피엔에서, 이피플러스 등 관계사 등의 법인 주소지가 있다.
지난 15일 법무부 결정으로 확대 증원된 수사팀은 이번주 재편성 준비를 마치고 수사에 착수한다. 총 18명의 검사가 참여해 대규모로 꾸려진 수사팀은 우선 기존 인력이 수행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존 수사팀이 수탁사나 사무관리사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고 큰 자금 흐름을 들여다봤던 만큼, 새로 참여하는 수사인력은 정·관계 로비 등 최근 불거진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공산이 크다. 트러스트올과 같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출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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