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만 100명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도(道) 방역당국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로 인기를 끌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역 리더십’이 앞으로 또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5698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121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도 전날(22일)보다 2명 증가해 총 455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 155명은 지난 9월 11일의 176명 이후 42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155명 중 138명이 지역발생인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가 10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20명, 광주 6명, 인천·대구 각 5명, 충남 4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만 10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도 방역당국은 다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경기도는 국내 17개 시도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자연히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은 편이어서 누적 확진자가 5091명으로 대구(7149명)에 이은 2위다. 코로나19 사망자는 88명으로 역시 대구(196명) 다음으로 많다.
경기도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재명 지사가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역 조치에 앞장서 전국의 시선이 쏠렸다. 당시 경기도는 확진자 관련 정보 제공을 꺼리는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 지사는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현장에 직접 함께하기도 했다.
물리적인 방역 외에 이른바 ‘경제 방역’에도 힘썼다. 이른바 ‘재난기본소득’이 대표적이다. 도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선제적으로 지급한 직후 도정 평가에서 이 지사는 90%에 이르는 긍정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기도의 선도적 조치는 문재인정부가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견인차’ 노릇을 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만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며 또다시 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일약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이 지사의 ‘방역 리더십’이 이번에는 또 어떻게 발휘될지 시선을 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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