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당내 경선 예상…우상호·박영선·박주민 등 거론
秋 장관 나오면 파급력 있을 듯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면서 당내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야권과 달리 여권에서는 내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후보는 4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다. 2016년 20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우 의원은 2년 전 서울시장 당 내 경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하면서 인지도를 나름 쌓았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유력후보군 중 하나다. 박 장관은 2011년부터 서울시장 도전에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시민후보 박원순 전 시장의 등장으로 자리를 내준 뒤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년 전 경선에서도 우 의원과 함께 현역 박 시장 아성을 넘봤으나 실패했다. 박 장관은 올해 총선 불출마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수장으로서 내공을 다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파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터라 이러한 논란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을 지녔다.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리당원의 큰 지지를 얻고 있는 박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들에 앞선다. 지난 2년 간 당 내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당 현대화 플랫폼을 만들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을 이끌어내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지도 면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집권여당 대표를 지내면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압승으로 이끌었던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체급을 낮췄으나 검찰개혁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여권 내 평가가 있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는 점이 본선경쟁력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에게는 인기를 얻지만 중도층의 표심까지 끌어와야하는 입장에서는 윤 총장과의 지나친 충돌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추 장관이 서울시장과 대권 직행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잡은터라 대권 직행보다는 서울시장을 거쳐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박용진·박홍근 의원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거론된다. 최근 민주당을 떠난 금태섭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이 경우 무소속으로 나오거나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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