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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헌 뒤집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야권 "성범죄 2·3차 가해"

입력 : 2020-11-03 09:00:00 수정 : 2020-11-03 1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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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내년 보궐선거 비용 838억원을 민주당이 내야. 아니면 가압류와 구상권 청구가 불가피하다" 시당 차원에서 법적 검토 착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스1

야권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뒤집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한 것에 대해 "성범죄 2차·3차 가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보궐선거 비용을 민주당이 부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며 "당헌·당규에 정해 놓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들 투표만 갖고 뒤집는 게 온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장 뒷걸개에 '후보 내지 말아야죠-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라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군수의 비위로 치러진 2015년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한 문재인 당시 대표의 발언을 소환, 민주당 스스로 이른바 '문재인 당헌'을 뒤집었다고 풍자한 것이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본인이 직접 공표했고 앞장서서 마련한 당헌의 뜻을 민주당이 철저히 부정하는 데 대해 말씀해달라"고, 성일종 비대위원도 "내년 '성범죄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애당초 '문재인 당헌'을 안 믿었다"며 "바꾸는 김에 당명도 '한입 두말당'으로 바꾸는 게 어떠냐"라고 적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보궐선거 비용 838억원을 민주당이 내야 한다. 아니면 가압류와 구상권 청구가 불가피하다"면서 시당 차원에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의 후보공천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고 있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민주당의 전당원투표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에 86%의 압도적인 찬성이 나온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피해 여성들에 대한 3차 가해를 민주당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성폭력이 1차 가해, 지지자들의 피해자 공격이 2차 가해, 당헌 개정으로 후보를 내면 3차 가해"라고 한 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하면 4차 가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머리만 파묻으면 자기가 안 보일 것으로 생각하는 머리 나쁜 타조처럼 당원 속에 숨었다"고 비유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여성의원 20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모습은 무책임과 몰염치의 결정판"이라며 "공천은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임을 경고하고, 무공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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