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배다해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모욕과 협박, 명예훼손 등 혐의로 A(28)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배다해 공연장 등을 따라다니며 접촉을 수 차례 시도하고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집요한 스토킹 행각에 참다못한 배다해 측은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제출하고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함께 제기했다. 이에 성동경찰서는 피의자로 A씨를 특정하고 그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익산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아이디를 추적하고 공연장 등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피의자 신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다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토커, 악플러에 대한 충분한 증거수집 후 이제야 고소 진행을 완료했다”며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토커, 악플러로 인해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며 “이 상황을 만든 건 오로지 그 사람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고 적시했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을 넘겨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며, 수사를 통해 배다해 측 주장을 토대로 모욕과 협박 등 부분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피고소 직후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다해는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 기념 연극‘9월의 노래’와 뮤지컬 ‘모차르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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