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경선에서 ‘유명 여성 후보’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산점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추문 의혹이 얽힌 상황이지만 굳이 여성 후보를 내야하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 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간 여성 가산점은 주로 시민 후보에게 준다는 점에 방점이 있었다”며 “어딜 가나 남성후보들보다 더 세고 유명한 여성한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이상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높은 인지도로 가산점이 필요없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중앙단 기획단에서 처리할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 소관은 아니다. 당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룰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하면 된다”면서 “시민적 판단이 있고 본인도 판단을 하실 거다. 큰 쟁점은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만큼 민주당이 여성 후보를 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성추문 의혹이) 법적으로 끝난 상황도 아니다”라며 “더 나아진 서울을 만들어가는데 (어떤 후보가) 좋을 것인지는 남녀의 문제가 아닌 후보의 인식과 행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 선거를 쉽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서울 민심은 항상 빡빡하고 굉장히 팽팽해 한치라도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지는 선거”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선 “그러다가 지시면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8일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선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와 관련해
한편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4월 민주당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선호도에서 여성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월 1~2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13.6%)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박주민 의원(10.3%), 3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7.7%)이었다. 그 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6.6%), 우상호 의원(4.5%) 등이 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p).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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