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이홉(정호석)의 자작곡에 대해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발매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라는 콘셉트를 표방한 'BE'는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기획, 디자인, 사진, 뮤직비디오 등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제이홉은 특히 6번째 트랙 ‘병’의 메인 작사·작곡가로 활약했다. 멤버 RM, 슈가, 지민도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 베스트 랩 앨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국의 프로덕션 듀오 브라스 트렉이 프로듀싱에 합류했다.
‘병’은 올드스쿨 힙합 장르의 곡으로 갑자기 찾아온 ‘쉼’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상태를 일종의 직업병에 비유하고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로 극복하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이홉은 영어 제목을 disease(질병)에서 Dis-ease(편하지 않음)로 변형하는 언어유희를 발휘하기도 했다. 3명의 래퍼(RM, 슈가, 제이홉)와 4명의 보컬리스트(진, 지민, 뷔, 정국) 각각의 목소리가 화려하게 조화를 이룬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앨범리뷰 기사에서 8개 수록곡 중 ‘Blue & Grey’와 ‘병’을 선택해 언급했다.
인디펜던트는 ‘병’에 대해 “올드스쿨 힙합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라고 말하고 “2020년임에도 불구하고 디제이 스크레칭 소리가 멋지게 들린다. 이것은 또 다른 업적이다”라고 호평했다.
미국의 음악 및 영화 비평 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COS)도 21일 ‘BE’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COS는 ‘병’에 대해 “영리하게 스타일링된 곡, 압도적으로 돋보이는 곡, 레트로 명곡”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노래 전체에서 온통 ‘제이홉’이 보인다”라며 뮤지션으로서 제이홉 고유의 정체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밝은 비트, 세련된 스타일, 귀를 사로잡는 랩, 댄서로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90년대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다”라고 묘사했다.
COS는 “BTS가 투어를 다시 열게 된다면 ‘병’은 앙코르 직전의 엔딩곡이 될만하다. 이 곡에 어울리는 안무를 만들어 그래미 무대로 가자. 정말 멋진 곡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의 음악전문 매체 NME는 20일자 리뷰 기사에서 “제이홉, 슈가, RM은 강인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그들의 초창기 올드스쿨 힙합으로 돌아가 창의적인 언어유희를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TIME)은 20일자 기사에서 ‘병’의 메시지에 대해 “BTS가 완벽주의와 불만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듣는 것도 위안이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중 일부가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우리 모두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탄소년단은 23일(한국시간) 열리는 ‘2020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 출연할 예정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사진=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인티펜던트·COS·NME·TIM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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