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이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서한을 보냈다.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회장은 서한에서 “‘위안부상’(평화의 소녀상)은 (한국의) 일방적이고 사실에 근거했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소녀상 설치는) 일본을 비판하는 운동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토 외교부회장은 소녀상 철거 여부를 결정하는 판결을 앞둔 지난 17일 이런 서한을 독일 미테구청장, 미테구의회 의장, 베를린 시장에게 보냈다.
사토 외교부회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독일에 확산하려는 목적’이라며 박근혜 전 정부 당시 체결된 한일위안부합의와 일본 측 주장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임해온 경위’ 등을 서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토 외교부회장은 “소녀상은 한일 관계 구축에 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는 존재”라고도 비판하며 “한일 간의 정치 문제를 독일로 끌고 와 일독 관계를 손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선 21일 일본 자민당 국회의원들 역시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시키려고 압박 성명을 보냈다.
신문은 이날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민당 의원들이 소녀상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베를린시 미테구청장과 미테구의회 의장에게 최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미테구는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소녀상 철거 명령의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철거를 보류한 상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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